
브리티시 롱헤어 기원
브리티시 롱헤어는 역사 깊은 브리티시 숏헤어에서 유래한 고양이입니다. 20세기 중반경 영국의 고양이 사육농장 등지에서는 브리티시 숏헤어와 터키시 앙고라, 페르시안 등의 장모종과 브리티시 숏헤어의 교배를 시작하면서 중장모의 브리티시 롱헤어 표본을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터키시 앙고라나 페르시안과 같은 장모종과 교배되었기 때문에 교배 결과에 따라 브리티시 숏헤어의 특성이 도드라지기도 하고 터키시 앙고라나 페르시안 종의 특성이 좀 더 도드라지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일관되고 정형화된 브리티시 롱헤어를 교배하고자 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브리티시 롱헤어는 브리티시 숏헤어와 비슷하지만 장모종 고양이의 특성이 반영된 생김새를 갖게 되기 때문에 2009년 국제고양이협회(TICA)에서는 브리티시 롱헤어를 브리티시 숏헤어와 다른 또 하나의 품종으로 인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영국 고양이 애호가 협회(GCCF)에서는 품종묘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브리티시 롱헤어의 긴 털은 유전적으로는 열성유전자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짧은 털을 갖고 있는 브리티시 숏헤어끼리 교배하더라도 긴 털을 가진 브리티시 롱헤어 고양이가 태어날 수 있습니다. 긴 털을 가진 브리티시 롱헤어끼리 교배하더라도 짧은 털을 가진 브리티시 숏헤어가 태어날 수 있습니다. 브리티시 롱헤어와 브리티시 숏헤어는 털의 유전적 형질만 다를 뿐 동일한 유전자풀을 공유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브리티시 롱헤어 외형
브리티시 롱헤어는 중장모의 털을 가진 중간 크기의 고양이입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브리티시 숏헤어와 비슷한 생김새를 갖고 있지만 가장 특징적인 차이로 매력적인 긴 털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점 때문에 브리티시 세미 롱헤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브리티시 롱헤어의 길고 풍성한 털은 속털과 겉털로 나뉘어 있으며 풍부한 모량을 자랑합니다. 빽빽한 속털과 상대적으로 뻣뻣한 겉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털 날림이 심한 편에 속하며 털이 잘 빠지고 잘 엉킵니다. 대부분의 장모종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브리티시 롱헤어 고양이 또한 일주일에 2~3회 자주 빗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가을과 겨울에는 추운 날씨를 대비해 외피가 두꺼워지는 시기이므로 털 엉킴에 유의해야 합니다.
브리티시 롱헤어는 브리티시 숏헤어처럼 둥글고 큰 얼굴을 갖고 있으며 둥글둥글하고 단단한 몸집에 뼈가 굵어 튼튼한 다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외모 때문에 몸집이 작은 고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성묘 기준 수컷은 5.5~7kg, 암컷은 3.5~4.5kg 정도 자라는 중대형묘입니다. 발달이 느린 편에 속해 일반적으로 1년이 지나면 성묘가 되지만 브리티시 롱헤어는 성묘가 되는 데 2년 정도 걸립니다.
브리티시 롱헤어는 아주 다양한 모색을 갖고 태어납니다. 다른 묘종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모색을 관찰할 수 있고 태비나 얼룩 등의 무늬를 갖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특정한 색상이나 무늬로 브리티시 롱헤어를 한정할 수 없습니다.
브리티시 롱헤어 성격
브리티시 롱헤어는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고양이입니다. 그래서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탐방을 하고 처음 보는 신기한 물건에 거침없이 다가가서 냄새를 맡기도 합니다. 사회성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처음 보는 낯선 사람도 크게 경계하지 않으며 먼저 다가가 냄새를 맡기도 하고 터치하기도 하며 함께 놀기도 합니다.
브리티시 롱헤어는 또 적응력이 빨라 낯선 환경에도 쉽게 적응하는 편입니다. 느긋한 성격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고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쉽게 잊는 경향이 있습니다.
브리티시 롱헤어는 활발한 성격을 갖고 있지만 활동량은 다소 적은 편에 속하며 앉기보다는 눕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이 때문에 중성화 이후 나이가 들수록 쉽게 살이 찔 수 있고 식탐도 많기 때문에 평소 급여하는 사료나 간식의 양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브리티시 롱헤어는 의사표현이 뚜렷하고 울음소리나 눈을 통해 사람과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합니다. 울음소리가 큰 편으로 특히 뭔가 원하는 것이 있거나 불편한 것이 있을 때 큰 소리로 울어대는 경향이 있어 고양이계의 수다쟁이라고 불립니다.
브리티시 롱헤어 유전적 질환
브리티시 롱헤어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약 15~17년 정도이며 브리티시 롱헤어는 브리티시 숏헤어와 페르시안 또는 터키시 앙고라 사이에서 교배된 품종으로 이 품종들의 유전적 질환이 모두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전적 질환의 위험이 높은 편입니다. 그중에서 특히 브리티시 롱헤어가 조심해야 할 질환은 신장질환과 심장질환입니다.
먼저 고양이 다낭성 신장질환(PKD), 특히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장질환(ADPKD)의 위험이 높은 편인데 이는 페르시안 고양이에게서 파생된 유전적 위험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신장 내에 다량의 물주머니가 생기고 그 크기 또한 점점 커지게 되어 신장 기능을 점점 약화시키는 질병입니다. PKD는 페르시안 고양이에게는 매우 흔하게 관찰되며 같은 혈통인 히말라얀, 스코티쉬 폴드에게서도 자주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피검사 결과 SDMA 수치가 증가하면 신장질환이 이미 진행중이라 판단할 수 있으며 신장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질병입니다. 신장질환은 완치가 아닌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초기 발견 및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신장질환이 악화되는 경우 신장 투석이나 이식과 같은 처치가 요구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고양이 비대성 심근증(HCM)은 고양이에게서 가장 많이 관찰되는 심장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고양이들의 약 60% 이상이 HCM으로 진단되고 있으며 고양이 돌연사의 대표적 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심장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심장의 이완 기능이 저하되게 되고 그 결과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호흡 곤란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비대성 심근증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유전적 질환이며 진단 시에도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심장 초음파를 통해 심근 두께를 확인해 진단할 수 있으며 HCM으로 진단되는 경우 약물을 통해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