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시안 기원
페르시안은 명확한 역사적 기록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과거 페르시아 제국(현재의 이란)에서 인위적으로 등장한 품종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풍성한 털과 고급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페르시아에서 사막을 이동하며 무역을 하던 캐러밴들의 무역 상품으로 등장했으며 16세기경 이탈리아로 수입되면서부터 유럽 귀족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큰 인기를 바탕으로 무분별한 이종교배가 이루어졌는데 그 결과 페르시안은 하나의 종으로 아우르기 힘들 만큼 외모의 편차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페르시안의 이종교배종과 순종교배종의 구분이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현대에는 두 가지 외형적 얼굴, 페키 페이스(Peke Face)와 돌 페이스(Doll Face)를 가진 페르시안만을 순종 페르시안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페르시안 고양이는 1871년 국제고양이협회(CFA)에 정식 품종으로 등록되며 하나의 독립된 품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유전적 계통을 살펴보면 페르시안 고양이는 터키시 앙고라와 근연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장모와 부드러운 털의 결, 온화한 기질 등 일부 특성이 터키시 앙고라로부터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역사적 배경 속에서 페르시안 고양이는 오늘날까지도 고급스럽고 우아한 장모종의 대표 품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페르시안 외형
앞서 페르시안의 기원에서 밝힌 것처럼 페르시안 고양이는 무분별한 이종교배로 외모적 편차가 심해지게 되었고 현재에는 얼굴 모양에서 페키 페이스(Peke Face)와 돌 페이스(Doll Face)의 특성을 지닌 개체만을 순종 페르시안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서술하였습니다.
먼저 페키 페이스(Peke Face)는 상단의 사진과 같이 페키니즈, 퍼그, 불독처럼 코가 눌린 견종의 얼굴과 비슷한 외모를 일컫는 말입니다. 돌 페이스(Doll Face)는 일반적인 고양이의 외모라고 일컫어지는 얼굴이나 다른 품종에 비해 얼굴이 좀 더 둥글고 콧대가 높지 않은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페르시안 고양이의 눈색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주로 블루, 그린, 골드, 노랑과 같이 밝은색을 띠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푸른눈을 가진 흰털의 고양이가 대표적인 페르시안의 이미지입니다. 터키시 앙고라처럼 페르시안 고양이에게서도 오드아이가 나타나는데 오드아이 중 한쪽 눈이 파란색일 경우 파란색 눈 쪽의 귀가 난청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페르시안 고양이의 체형은 둥글둥글한 느낌의 코비체형이며 몸무게는 4~6.5kg 정도 성장하는 중형묘에 해당합니다. 다리는 허리에 비해 짧고 통통하며 귀는 얼굴에 비해 작은 편입니다. 꼬리는 굵고 몸길이보다 짧습니다. 활동량이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체중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품종이기도 합니다.
페르시안 고양이는 매우 풍성하고 빽빽한 털을 갖고 있는 장모종 고양이입니다. 가슴에는 장식적 모양의 털이 나 있고 목 주변의 갈기와 비슷한 모양의 털 때문에 매우 우아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고양이계의 귀부인이라고 불립니다. 페르시안의 털은 부드럽고 가는 속털과 상대적으로 뻣뻣한 겉털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모를 가진 고양이 특성상 털 엉킴에 매우 유의해야 합니다. 페르시안 고양이의 경우 매일 빗질을 습관적으로 해주어야 하고 털빠짐도 심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죽은 털을 제거해주기 위해서라도 자주 빗질을 해주어야 합니다.
장모종 고양이의 털이 엉키는 경우에는 주로 제거되지 못한 죽은 털과 속털들이 서로 엉키기 때문인데 이를 빗질로 꾸준히 관리해주지 않을 경우 털이 딱딱하게 뭉치게 됩니다. 특히 마찰이 많은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 이러한 털 뭉침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를 풀기 위해 목욕을 하는 경우 더 돌처럼 딱딱하게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털 뭉침이 심해지면 피부 통풍에도 문제가 생기고 점점 더 털이 당겨지는 느낌 때문에 고양이가 움직이거나 그루밍을 할 때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털 뭉침은 반려묘용 클리퍼를 통해 조금씩 제거할 수 있는데 고양이의 피부는 매우 얇기 때문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절대 가위를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페르시안의 모색과 패턴은 매우 다양해서 그 모색과 패턴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주로 페르시안 뒤에 모색과 패턴의 명칭을 덧붙여 부르는데 페르시안 브라운 매커럴태비(고등어), 페르시안 실버 친칠라와 같은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간혹 이러한 명칭들을 보고 페르시안에서 파생된 다른 품종으로 오해하는 부분도 있으나 다 같은 페르시안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모색은 흰색, 브라운 등 단색으로도 많이 나타나며 패턴을 가진 경우 태비, 스모크, 쉐이드, 팁드, 친칠라, 바이 등이 있습니다. 먼저 태비는 고양이에게서 나타나는 네 가지의 주요한 무늬를 말하는 용어로 스포티드(점박이), 클래식(얼룩, 소용돌이줄무늬), 매커럴(고등어, 평행줄무늬), 틱트(그라데이션)를 가진 고양이를 일컫습니다. 스모크는 털의 절반이 각기 다른 색을 띠고 있는 것으로 겉으로 봐서는 단색으로 보이나 움직일때 털의 뿌리쪽의 다른 색이 나타나는 특성을 말합니다. 쉐이드는 털의 1/4만큼, 즉 끝부분에 색을 띠고 있는 것을 말하며 주로 털이 누워 있는 등 쪽 부분에 더 진한색을 띠는 경향이 있습니다.
팁드는 쉐이드와 비슷하지만 1/8부분만큼 더 적게 끝부분에 색을 띠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친칠라는 팁드와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팁드를 친칠라 또는 티핑, 셸이라고도 부릅니다. 1/10만큼 끝부분에 색을 띠고 있으며 설치류인 친칠라의 털 패턴과 유사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친칠라의 경우 색이 매우 연하기 때문에 다른 털색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으며 실제로는 레드, 골드, 칼리코(삼색이), 실버 등 다양한 색이 나타날 수 있으나 실버가 대표적이기 때문에 친칠라 패턴이 아닌 단색 실버 컬러인 경우에도 페르시안 친칠라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이는 흰색과 다른 유색, 총 두가지 색이 섞인 특성을 말합니다.
페르시안 성격
페르시안 고양이는 전반적으로 매우 차분하고 온화한 성격을 가진 고양이입니다. 활동적이기보다는 느긋하게 누워 쉬는 것을 좋아하며 집 안의 조용하고 안정적인 공간에서 햇볕을 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특히 좋아합니다. 놀이 활동 자체를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짧은 시간 놀고 금방 지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무에 오르내리거나 높이 뛰는 등의 활동보다는 바닥에서 천천히 움직이거나 가만히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더 자주 관찰됩니다.
페르시안 고양이는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편이지만 집사의 품에 안겨 있거나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아합니다. 보호자의 무릎 위나 옆자리에서 조용히 머무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페르시안 고양이는 과도하게 활동적인 교감보다는 안정적인 동반자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관계를 보다 더 선호합니다.
또한 페르시안 고양이는 흔히 개냥이 성격을 가진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뜻 적극적으로 다가간다는 의미보다는 신뢰하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깊은 애정을 보여준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자신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의깊게 관찰하다가 소수의 친밀한 사람들에게 관심과 스킨십을 받는 것을 추구하는 성향입니다. 울음소리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고 수다스럽지는 않으나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울음소리로 의사표현을 잘 하는 편입니다.
페르시안 유전 질환
페르시안 고양이의 평균수명은 약 12-17년 정도이며 페르시안 고양이는 자연발생한 품종이 아니기 때문에 유전적 질환에 유의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다낭성 신장 질환(PKD), 안구질환, 특발성 지루증을 조심해야 합니다. 먼저 다낭성 신장질환(PKD)는 유전적 변이에 의해 신장에 다량의 물주머니가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만성신부전증으로 이어지는 질병으로 페르시안 고양이의 약 40%에게서 발병한다고 알려졌을만큼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신장과 관련된 질환의 경우 한번 발병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일찍 발견하여 발병 속도를 늦추는 관리가 중요합니다. 식욕과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물을 갑작스럽게 너무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보는 증상(다음다뇨)을 보이는 경우 검진을 통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안구질환의 경우 결막염과 체디아크 히가시 증후군이 대표적인 유전적 질환입니다. 페르시안 고양이는 선천적으로 결막염에 취약한데 이는 눈물관이 좁아 눈물이 잘 흐르지 못하고 늘 눈 주변이 촉촉하게 젖어있게 되기 때문에 눈꼽이 자주 끼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체디아크 히가시 증후군은 주로 녹색과, 노란색 눈을 갖고 있거나 청회색 빛의 털을 가진 페르시안 고양이에게서 자주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빛 아래에서 붉은빛을 반사하거나 눈을 많이 깜빡이거나 빛에 예민하여 눈부심으로 눈시울을 자주 붉히게 되고, 백혈구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부상 또는 경미한 수술 후 출혈이 멈추지 않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특발성 지루증은 피부의 땀샘에서 유분이 정상범위 이상으로 많이 생성되어 모피에 축적되고 악취가 나는 질병입니다. 특발성 지루증에는 건성지루와 지성지루가 있는데 건성지루는 피부가 건조해져 각질이 벗겨지는 형태이며 지성지루는 피부에 기름이 과도한 형태입니다. 고양이 지루증은 피부가 많이 접히는 겨드랑이, 사타구니 및 관절 뒷부분, 목과 함께 등과 눈, 귀 주위 피부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특발성 지루증의 원인은 특정할 수 없으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유전적 질환입니다. 위생적인 환경에서의 생활 및 수분섭취가 중요하며 약용 샴푸를 사용한 꾸준한 관리와 수의사의 처방 등이 요구됩니다.
그 외에도 페르시안 고양이는 코가 낮고 주둥이가 짧은 단두종이기 때문에 호흡기 관련 질병에 취약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고양이들이 취약한 심근비대증(HCM)에도 유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