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랙돌 기원
랙돌은 인위적인 이종교배를 통해 탄생한 품종으로 그 역사가 짧은 편입니다. 1960년대 브리더였던 앤 베이커(Ann Baker)는 여러 혈통이 뒤섞인 터키시 앙고라 계열의 조세핀(Josephine)이라는 흰 장모종 고양이와 버만(고양이 품종 중 하나) 고양이를 교배시켰습니다. 그 결과 태어난 고양이들은 매우 차분하고 온순한 성격을 지녔으며 사람을 잘 따르는 특성을 가진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이후 계속적인 선별적 교배를 통해 랙돌이라는 하나의 품종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랙돌(Ragdoll)이라는 이름 또한 이 품종 특유의 성격적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고양이를 손으로 잡고 들어올렸을 때 축 늘어진(Rag) 봉제인형(Doll)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초창기의 랙돌은 앤 베이커에 의해 모든 표준이 세워지고 관리되어졌습니다. 역사 또한 짧은 품종이기 때문에 현재에도 랙돌 품종들의 유전자 약 40%가 앤 베이커의 랙돌 한마리에게서 유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랙돌은 1990년대 초 공식적으로 국제고양이협회(CFA)에 정식 품종으로 등록되었으며 사람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과도 잘 어울리는 온순한 성격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랙돌 외형
랙돌은 성장이 매우 느린 품종 중 하나로 성묘가 될 때까지 오랜 기간이 걸립니다. 랙돌은 생후 2~3년이 되어서야 개체 고유의 모색과 패턴이 자리잡게 되며 생후 약 4년정도가 되어야 완전한 성묘로 자라나게 됩니다. 랙돌은 성묘 기준으로 수컷은 5~10kg, 암컷은 4~7kg 이상까지도 성장하는 대형묘입니다. 랙돌은 몸통이 길고 단단하며 뼈가 굵은 근육질의 튼튼한 품종으로 비만이 아니더라도 아래쪽 뱃살을 일부 갖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랙돌의 모색은 출생 직후에는 샴 고양이처럼 흰 털을 갖고 태어나지만 성장하면서 개체에 따라 씰(짙은 갈색), 블루(회색), 라일락(베이지), 초콜릿(연한 갈색), 레드(오렌지), 크림(상아색)의 6가지 컬러 중 하나를 갖게 됩니다. CFA에서 이상의 6가지를 랙돌의 컬러로 인정하는 한편, TICA에서는 시나몬과 폰 색상까지도 랙돌의 범위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6가지 색 가운데 두 가지색이 동시에 발현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토티(Tortie)라고 불립니다.
털 패턴의 경우 3가지가 대표적 패턴으로 포인티드/컬러포인트, 미티드, 바이컬러로 나뉩니다. 먼저 포인티드/컬러포인트는 4개의 다리와 꼬리에 진한 컬러가 들어가고 몸통에 아이보리 컬러가 들어가는 패턴을 말합니다. 미티드는 포인티드와 유사하지만 4개의 발이 마치 흰양말을 신은 듯한 포인트가 있으며 턱에서 배까지 흰털이 있는 경우에 인정되는 패턴입니다. 바이컬러는 주로 코 위쪽에 거꾸로 된 V자 무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등쪽은 아이보리 컬러를 띠고 귀와 꼬리, 얼굴에는 동일한 컬러를 지녔으며 얼굴쪽 무늬는 베트맨 가면을 쓴 듯한 패턴을 말합니다.
이 3가지 패턴과는 별도로 랙돌은 추가적으로 줄무늬를 가질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줄무늬를 따로 구별하지는 않으며 통칭하여 링스(Lynx)라고 부릅니다. 두 가지 색상을 띤 토티(Tortie)와 줄무늬를 가진 링스(Lynx)가 함께 발현되는 경우에는 토비(Torbie)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랙돌은 그 색상과 패턴의 조합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명칭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어린 고양이일 때 개체의 컬러나 품종의 명확성을 따지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에 랙돌의 품종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부모묘를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합니다.
랙돌의 눈색깔은 단 한가지로 오직 푸른 눈색깔만이 인정되고 있습니다. 국제고양이협회(CFA) 및 국제랙돌고양이협회(IRCA)에서는 랙돌 고양이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요소로 사랑스러운 성품과 푸른 눈(Blue eyed pointed cat with sweet personality)을 꼽고 있습니다.
랙돌은 중장모종으로 길고 풍성한 털이 매력적인 품종입니다. 랙돌의 털은 공중에 휘날릴 정도로 매우 가는편이지만 풍성한 털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속털이 없기 때문에 털빠짐이 그다지 심한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길고 가느다란 털이 자주 엉키거나 뭉치기 쉽고 그루밍을 꼼꼼히 하지 않는 성격 때문에 주 2~3회 이상의 주기적 빗질을 통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 목욕 시에는 털을 신경써서 꼼꼼히 잘 말려주어야만 엉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랙돌 성격
랙돌은 기본적으로 온화하고 얌전한 성격을 지닌 고양이입니다. '개냥이'라는 별명으로 불릴만큼 사람을 잘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낯가림이 적고 친화력이 뛰어나며 사람과의 교감을 좋아하기 때문에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비교적 빠르게 마음을 여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호자에 대한 애정이 깊어서 현관에서 주인을 반기거나 늘 곁을 따라다니며 안겨 있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입니다. 주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스스로의 힘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곳에도 주인을 호출한다던지 강제로 잠에서 깨워 놀이나 급수를 요청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불안감을 느낄 수 있어 충분한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랙돌의 경우 성별에 따른 성격 차이는 공식적으로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 브리더들에 의하면 수컷이 암컷보다 더 애교가 많아 주인을 살갑게 대하는 경우가 많고 그에 비해 암컷이 좀 더 독립적인 경향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수컷은 암컷보다 다소 게으른 면이 있어서 털을 그루밍할 때에도 꼼꼼하게 하지 않고 대충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랙돌은 느긋한 성격과 큰 체구 때문에 활발하게 점프하거나 높은 곳을 오르기 보다는 주로 바닥에 뒹굴거나 드러누워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랙돌 유전 질환
랙돌의 평균수명은 약 14-15년 정도이며 인위적으로 브리딩된 품종임에도 특유의 유전적 질환은 없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품종적 특성을 유지하기 위한 근친교배의 위험성이 높고 비대성 심근증(HCM)이 잘 발병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히 심장질환에 유의해야 합니다. 랙돌 고양이의 약 30%는 비대성 심근증(HCM)의 발병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비대성 심근증(HCM)이 발병하는 경우에는 비정상적으로 심장 근육이 커져 심장의 기능이 약화되고 그 결과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비대성 심근증(HCM)은 돌연사를 유발하는 질환임에도 그 증상은 미미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려운 질환입니다. 그러나 정기적인 심장 초음파 검진을 통한 이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으며 발병이 진단된 경우에는 평생 약으로 조절하며 관리하여야 합니다.
그 외에도 고양이들이 일반적으로 취약한 질병인 다낭성 신장 질환(PKD)이나 요로결석에도 유의하여야 하며, 치주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 써주어야 합니다. 랙돌의 경우 식탐이 있고 게으르기 때문에 중성화 이후 비만해지기 쉬워 식단관리 또한 필요합니다. 랙돌은 선천적으로 튼튼한 골격을 가지고 있지만 비만하게 될 경우 관절과 뼈에 무리가 가고 관절염 또한 유발할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