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베리안 기원
시베리안 고양이는 그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자연발생하여 수백 년에 걸쳐 자생해온 품종입니다. 역사가 매우 깊은 품종으로 현재 모든 장모종 고양이의 조상이라고 추정되기도 합니다. 노르웨이 숲 고양이와 유사하게 시베리안 포레스트가 본 명칭이지만 현재는 짧게 시베리안 고양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 외에 모스크바 롱헤어라는 이름도 갖고 있으나 현재에는 잘 쓰이지 않는 이름입니다.
시베리안 고양이는 러시아와 페르시아(현재의 이란) 그리고 터키 등지에서 해당 지역의 고양이들과 교배하면서 장모종 유전자를 퍼뜨린 장모종 고양이의 기원이라고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베리안 고양이는 노르웨이 숲, 터키쉬 앙고라, 페르시안 품종의 고양이와 유사한 특징을 지닌 근연관계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시베리안 고양이는 러시아에서 매우 오랜 기간 자생한 품종임에도 널리 알려지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시베리안 고양이는 시골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1980년대가 들어서야 품종묘로 개량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990년에 최초로 3마리의 시베리안 고양이가 미국에 들어오게 되었으며, 이후 1996년이 되어서야 국제고양이협회(TICA)의 승인을 받게 되었고 2000년에는 국제고양이애호가협회(CFA)의 정식 승인도 받게 됩니다.
시베리안 외형
시베리안 고양이는 추운 시베리아 지역에서 자연발생한 품종답게 추위를 견디기 위한 매우 길고 풍성한 털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베리안 고양이의 털은 겉털과 중간털 그리고 속털로 이루어진 삼중모입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털이 더욱 풍성하게 자라며 특히 겨울에는 속털이 매우 촘촘하고 빽빽하게 자란다고 합니다. 털이 풍성한 품종이나 다른 장묘종 고양이에 비해 털빠짐이 심한 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속털이 계속 자라나는 겨울과 털갈이 시기에는 일주일에 2~3회정도의 빗질을 통한 털 관리가 필요합니다. 겉털의 경우 방수가 되기 때문에 눈이나 비에 쉽게 젖지 않으며 털의 색이나 무늬, 질감은 개체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시베리안 고양이는 풍성한 털을 가진 것과는 달리 사람에게 고양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당단백질 Fel d 1을 적게 분비하는 품종으로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키우기 좋은 품종이기도 합니다. 알러지 반응을 부르는 당단백질 Fel d1은 고양이의 침이나 대소변에 많이 분포하고 있으나 고양이는 그루밍을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털에 묻은 침이나 대소변 때문에 사람에게 고양이 털 알레르기를 유발한다고 합니다.
시베리안 고양이는 골격이 크고 단단하며 매우 근육질의 체형인 롱 앤 서브스텐셜(Long and Substantial)의 몸을 갖고 있습니다. 성묘 기준 4~10kg까지 성장하는 중대형묘이며, 큰 체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성장이 느려 성묘가 되기에는 약 5년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뼈도 굵고 상당히 큰 체형을 갖고 있음에도 매우 민첩하며 달리기도 잘하는 품종입니다. 얼굴은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인상을 갖고 있습니다.
시베리안 성격
시베리안 고양이는 시베리아의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온 만큼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고 활기차며 독립적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사교성이 뛰어난 편으로 주인을 매우 잘 따르며 친근함을 표현하는 행태가 마치 개와 비슷해 개냥이로 불리기도 합니다. 시베리안 고양이는 집 밖에서 활동하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적응을 잘 시킬 경우 집 밖에서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시베리안 고양이는 친절하고 온화하며 영리하지만 수동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다른 집고양이들과는 잘 어울리고 싶지 않아 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다묘가정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면 시베리안 고양이는 암컷과 수컷 간의 유대가 강하기 때문에 단독으로 키우는 것보다 암수 쌍으로 지내게 할 때 더 빨리 적응하고 잘 지낸다고 합니다.
시베리안 고양이는 야생에서 사냥을 하던 습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매우 활발하고 활동량도 많습니다. 사냥놀이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꾸준히 활동량을 채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물을 무서워하는 다른 집고양이들과는 달리 물을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에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로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울음소리는 크지 않고 잘 울지 않는 편이나 원하는 것이 있을 경우 주인에게 울음소리로 요구한다고 합니다.
시베리안 유전 질환
시베리안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약 12~18년으로 상당히 장수하는 품종에 해당합니다. 또한 시베리안 고양이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품종이기 때문에 크게 주의해야 할 유전 질환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고양이들이 취약한 비대성 심근증(HCM)과 같은 심장질환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대성 심근증(HCM)은 심장을 이루는 근육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증상으로 발병 시 심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원활한 혈액 공급이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심장에 물이 차고 혈전이 생겨 심부전을 유발할 수도 있는 질병입니다. 비대성 심근증이 발병하는 경우 심박수나 호흡이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고양이들에게서 관찰하기 어려운 개구호흡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방이나 완벽한 치료가 어려운 병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혈류를 개선하고 심박수를 늦춰주는 약물치료가 평생 동반되어야 합니다.
시베리안 고양이는 삼중모로 이루어진 매우 풍성한 털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추위에는 강하지만 반대로 더위에는 매우 취약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 열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실내 온도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식탐도 다소 강한 편이기 때문에 비만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